용 봉 산 (381M)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맑 음
♣ 용봉산
아기자기한 암릉과 온천욕 동시 만족시키는 홍성 용봉산(381m). 충청의 산과 들은 여느 지역과 달리 유순하고 부드럽다. 온양평야, 예산.당진평야 등 충남지역 대부분의 평야지대가 그러하다. 이는 이 지역 평야가 대부분 침식평야라 곳곳에 잔구가 많이 있는 준평원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산도 들도 아닌 평원. 바로 이것이 충청남도의 지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밋밋하기 그지없는 충청남도 땅에 그래도 산다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금북정맥이다. 천안 흑성산(519m)과 아산의 광덕산(699m), 청양 국사봉(489m)을 거쳐 홍성 오서산(791m)으로 솟구친 후 북쪽으로 흐르다가 예산의 가야산(677.6m)과 서산 팔봉산(361.5m)에서 불처럼 일어나 태안에서 스러지는 산줄기가 바로 그것이다.
금북정맥은 가야산에 도착하기 직전 잠깐 가지를 뻗어 아기자기한 바위산인 용봉산(381m)을 빚어 놓았다. 용봉산은 높이가 채 400m가 되지 않지만 홍성읍 북쪽에 자리잡아 홍성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다. 게다가 바윗길이 험하고 도처에 기암절벽이 있어 얕잡아 보고 산행에 나섰다간 곤욕을 치를 수 있는 산이다.
용봉산의 이름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듯한 형상인 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산 남쪽 중턱과 서편 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지며, 자생 소나무 군락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악귀봉, 장군바위 등 기암의 절경이 펼쳐진다.
백제 고찰인 용봉사와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를 접할 수도 있다.
용봉산에는 1993년에 개장한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비교적 초기의 자연휴양림이긴 하지만 산막이나 야영장같은 숙박시설은 없고 취사장 정자 대피소 등 편의시설만 조성해 놓았다. 사실 산이 작고 자락도 넓지 않아 당일산행 대상지인 데다가 너무 잘 알려진 온천이 근천에 있어 호젓함과는 거리가 멀다. 휴양림 시설물은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용봉사 계곡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다.
휴양림의 기능과 상관없이 용봉산은 산행이 즐거운 곳이다. 접근하기 쉽게 도로가 사방팔방으로 잘 발달돼 있고, 조망 좋은 암릉도 재미있는 데다가, 산행 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장도 가깝기 때문이다.
용봉산 산행은 하산지점인 덕산면에 온천이 있어 홍성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홍성 중심가에도 90년대에 개발된 온천이 있긴 하지만,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의 덕산온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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